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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이 부르는 만성질환: 부정맥, 뇌허혈, 자율신경이상

by 몽글푸딩 2025. 6. 15.

저혈압으로 인한 만성질환
저혈압으로 인한 만성질환

‘혈압이 낮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저혈압이 건강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적정 범위의 혈압이 유지되어야 심장과 뇌를 비롯한 모든 장기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며, 몸의 기능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적인 저혈압은 오히려 혈액순환 불균형을 유발해 다양한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부정맥, 뇌허혈, 자율신경이상은 저혈압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표적인 건강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저혈압이 야기할 수 있는 이러한 질환들을 중심으로 원인과 증상, 예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부정맥: 낮은 혈압이 심장의 전기적 안정성을 무너뜨린다

심장은 전기 신호에 따라 일정한 리듬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순환시킵니다. 그러나 저혈압이 지속되면 심장에 도달하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전기적 신호 전달이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심장 박동의 리듬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심박수가 너무 느려지는 서맥, 빠르게 뛰는 빈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저혈압과 함께 나타날 경우 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체위를 바꿀 때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심장이 이를 보상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박동을 증가시키는데, 이때 심장 내 전도계에 부담이 가해져 리듬 불균형이 초래됩니다. 부정맥은 단순히 ‘두근거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일정한 혈류 공급이 방해되면 심장에 산소 부족이 생기고, 이는 곧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일부 환자에게는 부정맥이 무증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와 24시간 홀터 모니터링을 통해 조기에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지럼증,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심장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하며, 필요시 약물치료나 박동조율기 삽입 등의 치료를 통해 심장 리듬을 안정시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뇌허혈: 혈압이 낮을수록 뇌 기능도 느려진다

뇌는 체중의 약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전체 혈류의 약 20%를 소모할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관입니다. 이 때문에 뇌는 혈압에 매우 민감하며, 저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뇌에 필요한 혈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뇌허혈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뇌허혈은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하며, 초기에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어지럼증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심해지면 일과성 허혈 발작(TIA)이나 뇌졸중으로 진행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특히 아침 시간대나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순간적인 시야흐림이나 중심 상실은 뇌허혈의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미세한 뇌 손상이 누적되어 만성적인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심리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혈압이 있는 중장년층이나 노인에게서 치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단순한 ‘체질’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한편, 뇌허혈은 자율신경계 이상과도 연결되어 있어 혈압 조절 능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더 쉽게 발생합니다. 만성적인 뇌혈류 부족은 혈관의 탄력성까지 떨어뜨리고,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뇌혈류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시 약물치료, 영양제 보충, 생활습관 개선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자율신경이상: 전신 기능의 균형이 무너지며 나타나는 경고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생명 유지 시스템의 핵심 조절 장치입니다. 혈압, 심박수, 체온, 소화, 호흡, 감정 반응 등 다양한 기능이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습니다. 저혈압은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그 반대로 기능 저하를 일으켜 전신적 불균형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이상이 있는 경우, 기립 시 어지럼증, 피로, 수면장애, 위장 장애, 불안감, 우울증 등 다채로운 증상들이 비정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고 방치되는 일이 많습니다. 저혈압에 의한 자율신경이상은 특히 체온조절 능력 저하, 수족냉증, 식은땀 증가, 장운동 저하 등 말초 순환계 문제로도 확대되며,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줍니다. 또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지며, 공황발작이나 만성피로증후군 등 심인성 질환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와 맞물리며 생리전증후군이나 갱년기 장애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증상을 자율신경이상으로 정확히 진단받기 위해서는 신경과나 내분비과에서의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스트레스 완화,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수분 및 염분 섭취, 저강도 유산소 운동 등이 도움이 되며,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비정상적으로 광범위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단순 저혈압으로 넘기지 말고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을 조기에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혈압은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닐 수 있지만, 부정맥, 뇌허혈, 자율신경이상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낮은 혈압은 몸속 장기에 충분한 혈류를 전달하지 못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하며, 그 결과는 단순한 피로감 이상의 영향을 미칩니다. ‘피곤해서 그래’, ‘체질이니까’라는 인식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증상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되는 저혈압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진단을 통해 만성질환으로의 진행을 막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