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폐렴은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 질환 중 하나로,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과 혼동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아이의 폐렴을 진단할 때 단순히 '폐렴'이라는 진단명만 보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균이 무엇인지, 진행 속도는 어떤지,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바탕으로 유형별로 접근합니다. 특히 폐렴은 세균성, 바이러스성, 그리고 비정형성(이형성) 폐렴으로 분류되며, 각각 치료 전략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 또한 이 차이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 폐렴은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 후 보통 1주일 이내 회복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이 필수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임상 경험과 의료 가이드를 기반으로 폐렴 유형별 특징을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세균성 폐렴 – 빠르게 진행되는 급성 호흡기 감염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폐렴 유형은 바로 세균성 폐렴입니다. 이 폐렴은 일반적으로 아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외부에서 유입된 세균이 하기도, 특히 폐포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구조입니다. 주된 원인균으로는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연쇄상구균 등이 있으며, 이들은 고열과 기침, 흉통 등을 유발하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세균성 폐렴의 주요 임상적 특징 중 하나는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보통 39도 이상)과 함께 누런 점액질의 가래, 숨쉬기 어려움, 기침 시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특히 이 유형의 폐렴은 감염이 폐포까지 퍼지기 때문에, 엑스레이 상에서는 뚜렷한 폐 침윤 소견이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혈액 검사에서도 백혈구 수치 증가, CRP(염증 수치) 상승, ESR 상승 등이 나타나며, 이는 세균 감염의 전형적인 소견으로 간주됩니다. 세균성 폐렴은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폐농양, 흉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항생제 치료가 핵심입니다. 의료진은 보통 1차 항생제로 아목시실린, 세파클러 등 경구용 항생제를 사용하며, 중증일 경우 입원 후 정맥 주사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치료 기간은 통상 7~10일이며, 증상 호전이 있다고 해서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백신(PVC13, PPSV23) 접종이 필수이며, 감염 예방과 재발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세균성 폐렴은 진행이 빠르고 증상이 심한 만큼, 부모가 아이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을 단순 감기라고 간주하지 말고, 이상 증상이 2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폐렴 – 감기와 닮았지만 위험한 침묵의 감염
바이러스성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부모는 물론 때로는 의료진조차도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RS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있으며, 대부분 유아기에서 흔히 발병합니다. 특히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에서 심각한 모세기관지염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기처럼 시작됩니다. 콧물, 기침, 코막힘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증상이 심화되면서 호흡 곤란, 식욕 저하, 고열 혹은 미열이 동반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바이러스성 폐렴이 열이 높지 않거나 아예 열이 없는 경우도 있어, 부모가 질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성 폐렴 진단 시, 임상 증상 외에도 엑스레이상 폐음영, 산소포화도 감소, PCR을 통한 바이러스 항원 확인 등의 방법을 병행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은 세균성 폐렴과 달리 특정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치료는 대부분 대증적 치료로 진행되며, 해열제, 수분 공급, 산소 요법, 필요시 흡입 치료 등이 포함됩니다. 치료 경과는 보통 1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폐포 손상이 동반되어 장기적인 호흡기 문제를 남길 수 있습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 RS바이러스 예방 주사(팔리비주맙), 코로나 백신 등이 도움되며, 무엇보다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내 위생 관리 등의 생활 위생 수칙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성 폐렴을 '조용한 진행형 폐렴'이라고도 부르며, 특별한 고열이나 극심한 증상이 없더라도 호흡수가 빨라지고, 아이가 젖을 잘 먹지 않거나 잘 놀지 않으면 의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비정형 폐렴 –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쉽게 낫지 않는 감염
비정형 폐렴(이형성 폐렴)은 그 이름처럼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 패턴을 보이는 폐렴 유형으로, 주로 5세 이상의 학령기 아동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은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pneumoniae)이며, 클라미디아, 레지오넬라 균도 이에 포함됩니다. 이 폐렴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감기와 유사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초기 증상은 단순한 기침으로 시작되며, 열이 아예 없거나 미열에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침은 점점 심해지며, 특히 야간에 심하게 나타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가 됩니다. 또한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이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스레이 상에서는 폐렴 소견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실제 환자의 외형상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의료진조차 감별에 신중을 기합니다. 이형성 폐렴은 일반적인 페니실린계 항생제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예: 아지트로마이신)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치료 성공의 핵심입니다. 감염 경로는 주로 비말 전파로, 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 집단 생활에서 유행성으로 발생합니다. 실제로 한 명의 아동이 감염되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빠르게 퍼지며, 집단 감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따라서 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이 확인된 경우 학교에 등교 중지를 통보하고, 형제자매에게도 증상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은 이형성 폐렴을 '잘 낫지 않는 감기'라고 설명하며,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해열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비정형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총평
소아 폐렴은 단일 질환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세균성, 바이러스성, 이형성(비정형) 폐렴이라는 서로 다른 기전과 치료법을 가진 세 가지 주요 유형이 존재합니다. 세균성 폐렴은 고열과 급속 진행이 특징이며, 빠른 항생제 치료가 핵심입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대증치료가 기본입니다. 이형성 폐렴은 학령기 아동에서 많이 발생하며, 기침이 오래가고 일반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호흡기 증상을 주의 깊게 살피고, 증상이 감기와 달리 길게 지속되거나 기침이 심할 경우,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폐렴의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생활 위생 관리, 조기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아 폐렴은 조기 발견 시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임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