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입니다. 그중에서도 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빠르게 확산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가족, 학교, 회사 등 일상에 급속도로 빠르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눈병 유발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의 차이점과 특징을 상세히 비교해 감염 예방과 대처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여름철 눈병의 주범
아데노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여름철에 유행성이 강해 많은 주의가 필요한 바이러스입니다. 주로 유행성 각결막염을 유발하며, 감염자의 눈 분비물, 손, 수건, 의료기구 등을 통해 매우 쉽게 전파됩니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는 여름철, 수영장이나 학원, 어린이집, 병원 대기실 같은 공공장소에서 단체 감염이 자주 발생합니다. 감염 후에는 5~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끼며, 이물감과 통증, 눈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은 한쪽 눈에서 시작해 다른 쪽 눈으로 전파되며, 발열이나 인후통, 림프절 부종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각막까지 침범해 각막염이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각막에 혼탁이 남아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후유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둡니다. 인공눈물로 건조함을 줄이고,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며, 필요 시 항생제 점안제로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안과 진료를 받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수건, 베개 등 개인 용품을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철저한 손 씻기, 눈 만지지 않기 등의 생활 위생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엔테로바이러스: 장염과 함께 오는 안과 질환
엔테로바이러스는 주로 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특정 변종은 눈에도 영향을 주어 급성 출혈성 결막염(AHC)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EV70형과 Coxsackievirus A24 변종이 이 증상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높고, 아데노바이러스보다도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이 있어 단기간에 집단 감염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특히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이 많고, 위생 환경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더욱 큰 문제가 됩니다. 감염되면 갑작스럽게 한쪽 또는 양쪽 눈에 강한 이물감, 따가움, 충혈, 그리고 결막 내 출혈 현상이 나타나며, 눈이 피로 물든 듯한 외형을 보입니다. 일반적인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시각적으로도 충격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발열이나 기침 없이 눈 증상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2일로 짧고, 발병 후에도 5~7일 안에 자연 치유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 사이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이나 학교, 직장 등에서 급속히 퍼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대증요법이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공눈물, 냉찜질, 필요시 항생제 점안제를 사용해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합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는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어책입니다. 눈을 자주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며, 감염된 사람과 수건, 침구 등을 공유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유치원, 학교, 병원, 대중교통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손잡이, 문고리 등을 통한 감염이 많으므로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한 경우 각막 손상이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빠르게 안과를 방문해 진단받고 적절한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재발 가능성이 있는 눈 질환
헤르페스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단순포진 바이러스(HSV)로 불리며, 피부나 점막에 물집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눈의 각막에 감염되어 ‘단순포진 각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달리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비교적 낮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 만성적 안과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감염 경로는 외부로부터의 직접 전염보다는, 체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피로 등 특정 자극에 의해 재활성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 초기에는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통증과 눈부심, 시야 흐림, 눈물 증가 등의 증상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각막 중심부에 ‘수지상 궤양’이라는 나뭇가지 모양의 병변이 발생하는 것이 단순포진 각막염의 특징으로, 이 궤양은 각막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각막에 혼탁이 생기고, 반복 감염 시 각막 섬유화로 인한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 점안제 및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예: 아시클로버) 투여를 통해 진행되며, 궤양이 깊지 않다면 1~2주 내 호전됩니다. 그러나 각막 손상이 이미 발생했거나 재발이 잦을 경우 장기적인 약물치료와 면역조절이 필요합니다. 이 바이러스의 가장 큰 위험성은 재발성이라는 점인데,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하여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 면역력 유지, 과로 방지 등 일상적인 자기 관리가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연간 2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담과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권장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모두 눈병을 유발할 수 있지만 각각 증상과 전파 방식, 치료법, 예후가 다릅니다. 아데노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는 감염력과 전파속도가 높아 대유행의 원인이 되며,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재발성과 각막 손상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눈병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 야외활동이 많아 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손 씻기, 개인위생 철저, 수건 공유 금지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건강한 눈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